HOME > 문화재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충열 화주당(化主堂) 무신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다.
선임기자김태민 기사입력  2019/03/15 [20:13]
광고

[아시아문예일보 사회문화=황성규기자]<화주당 무신도(化主堂 巫信圖)> 16점이 올해 2월 14일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37호로 지정됐다.

▲ 화주당의 주신 <이회장군>     © 월간아라리

 

화주당 무신도는 매당왕신으로 불리는 <이회장군>과 이회장군의 처로서 <송씨부인>, 이회장군의 첩인 <유씨부인>, <곽박선생(곽곽선생)>, <용장군>, <칠성>, <삼불제석>, <장군(오방장군)>, <사신할아버지>, <원당대신할머니>, <원당대신할아버지>, <임씨 대신할머니>, <박씨 대신할머니>, <대신할머니1>, <대신할머니2> 등, 모두 16점이다.

 

2018년 11월 23일 제6차 서울시 동산문화재분과 심의에 의하면, “화주당이라는 동일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신앙대상으로 존재해왔다는 점, 화주당이라는 서울 무속역사의 중요한 당의 유물이라는 점, 제작 시기가 비슷한 유물임에 전승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일괄로 시 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라고 그 지정의 가치와 타당성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이를 2018년 12월 13일 자 서울시보에 게재하여 30일 이상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2019년 1월 18일 2차 심의를 거쳐 2월 14일 지정서를 교부했다. 

▲ <임씨할머니>     © 월간아라리

 

도심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 화주당에서는 1984년까지 한강 변 언덕 위에 있어서 가깝게는 한강을 바라보고 멀게는 남한산성을 볼 수가 있었다. 이때의 화주당 구조는 목조 건물로 된 당집과 살림 채가 각각 독립적으로 있었는데, 당 앞마당에는 당목이 버티고 있어 주변 지역을 수호하였고, 당집 뒤편에 펼쳐진 언덕 꼭대기에는 산신을 모셨으며, 앞쪽으로 펼쳐진 한강은 용왕당으로도 구실을 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화주당은 서울 도성에서 한강을 건너야 갈 수 있다고 해서 “강 넘어 화주당”으로 알려져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진오기 새남굿이나 망자혼례굿을 왕성하게 하던 곳으로 명성이 높아 여러 무속인이 왕래하였던 굿당이었다.

 

화주당 역사는 일제 강점기 아키바 다카시와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무속󰡕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무속의 신통(神統)과 성소(聖所)❯를 소개하면서 화주당(化主堂) 건립과 관련된 “매당왕신(鷹堂王神)”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됐다.

▲ 일제 강점기 화주당의 모습     © 월간아라리

 

[옛날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에 공사의 지휘감독을 맡았던 홍 대감이 평소 청렴결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비용을 횡령했다는 간인(奸人)의 중상모략으로 마침내 사형에 처하게 되었다. 목을 치는 사람이 그의 목을 자르자 갑자기 한 마리의 매가 날개가 묶인 채 그의 목에서 나와 서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때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홍 대감의 욕심 없고 정직함을 증명하게 되었고 그 매를 그의 영혼으로 믿고서 그를 매당왕신이라 칭하고 사당을 세워 이를 제사 지냈다. 남한산 위의 화주당(化主堂)이 그것이며, 그의 처 산활부인(山活夫人)도 이 남편의 사형을 애통해하며 뚝섬 교외 한강 변의 저자도(楮子島)에서 자살했으므로 그곳에도 충렬화주당(忠烈化主堂)이 세워져 있다. 현재 그것은 원통하게 죽은 사람의 원통한 영혼을 위로하는 동시에 많은 귀신과 인간의 원한을 봉하고 금하는 하나의 무당(巫堂)으로 되어 있다.]

 

이 자료를 통해, 1) 남한산성을 축조한 청렴결백한 홍 대감이 중상모략으로 처형되었고, 2) 칼로 목을 갈라 처형할 때 홍대감 목에서 매가 나왔으며, 3) 사람들이 매를 홍 대감의 영혼으로 믿고 그를 매당왕신이라 칭하게 되었다는 점, 4) 남한산성 위에 화주당이라 이름하여 사당을 세워 이를 제사하고, 5) 그의 처가 강물에 투신하여 충렬화주당(忠烈化主堂)을 세웠다는 점, 6) 이로부터 화주당은 원통하게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당으로 기능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화주당 무신도의 소재지는 서울 은평구 진관2로 57-23 샤머니즘박물관(관장: 양종승)이다. 샤머니즘박물관은 2013년 성북구 정릉로 6가길 54번지에서 개관하였다가 은평구 금성당으로 이전하였다. 현재는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화주당 무신도는 원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96-9번지(화주당)에 있었으나, 도심 개발로 화주당이 헐리면서 샤머니즘박물관 관장이자 무속학자인 양종승에게 양도되었다.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에 따르면, “화주당 무신도는 서울 경기지역민들의 무속신앙을 읽어 볼 수 있고, 화주당 주신인 이회장군의 한과 애국정신을 기릴 수 있다”는 점이 “오늘날 전해져 내려온 화주당 무신도가 갖는 우리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라고 전한다.

황성규기자 20nise@naver.com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황성규 사회/문화부 기자
글러벌시대! 세계속의 한국! 한국 속에 세계화를 열어갈 국악디지털신문!
 
광고
기사입력: 2019/03/15 [20:13]  최종편집: ⓒ 아시아문예일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